70분 2003-04-04 금 소아과 의사인 병우(이상우)는 어느 날 자신과 아주 흡사하게 생긴 지훈(권오민)을 진료하게 된다. 선배 의사나 간호사들은 지훈이 병우의 아들인 줄 착각한다.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병우도 차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의대생 시절 진수(윤기원)와 함께 정자를 기증한 사실을 떠올린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 병우는 진수를 통해 정자기증 자료를 입수하고, 자신이 제공한 시점과 지훈의 생일이 일치함에 긴장한다. 결국 병우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본다. 검사결과 지훈이 병우의 아들임이 밝혀지고, 병우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지훈이 사는 모습이 궁금해진 병우는 자신의 애인인 주영(신소미)에게는 비밀로 한 채 지훈의 집을 찾아간다. 아파트의 먼 발치에서 지훈을 기다리던 병우는 자신의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수연(박은혜)이 지훈의 엄마임을 알게 되고 기가 막힌다. 자신의 아들인 지훈의 엄마가 수연이라는 사실 앞에 병우는 옛 감정이 되살아 나는 듯하고, 지훈에게 자꾸 집착이 간다. 그도 그럴 듯이 병우는 대학교 때 사고로 인해 무정자증이 되었고, 지훈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것이다. 지훈과의 만남을 가질수록 병우에게 지훈에 대한 애정이 솟아나고, 병우는 차츰 주영에게서 멀어진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주영은 뭔가 달라진 병우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 무렵 병우는 수연이 태준과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훈이 얼마나 아빠의 사랑에 목말라했는지 알게 되면서 지훈의 생일에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한다. 위기감을 느낀 주영은 병우에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잡으려는 주영의 마음을 알고 있는 병우는 괴롭기만 하다. 게다가 지훈의 생일과 주영 아버님의 칠순이 겹쳐 선택의 기로에 있던 병우는 결국 지훈과 함께 놀이공원을 향한다. 그리고 주영에게 결혼할 수 없음을 밝히고 결별을 선언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