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분 2001-08-17 금 딸 지윤(김지연)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50세의 영어 교사 미정(송욱속)은 호텔 프론트에서 학창시절 친구였던 은숙(김청)을 만난다. 은숙 역시 딸 혜주(정다빈)와 혜주의 친구 준기(이민기)와 함께 30년만에 찾아온 제주도. 미정과 은숙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미정과 은숙, 그리고 지윤과혜주,준기가 함께 하는 저녁식사, 미정과 은숙 사이의 알 수 없는 어색함은 계속 된다. 하지만, 미정과 은숙 사이의 어색함과는 달리 방송국 AD로 일하는 미정의 딸 지윤과 은숙의 딸 혜주, 그리고 혜주의 친구인 준기 사이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만 흐른다. 한편, 집안간의 결혼 약속을 한 혜주와 준기. 하지만, 혜주는 준기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준기 역시 그런 혜주를 이해하고 돕는 친구 사이다. 제주도에서 우연히 만난 부모들의 인연으로 지윤과 준기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진다. 혜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제주도로 온다는 말에 준기와 지윤에게 도움을 청한다. 준기와 지윤은 혜주와 함께 마라도로 놀러 간다며 은숙에게 거짓말하고 혜주와 그 남자의 만남을 돕는다. 30년의 세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둘 사이의 어색함과 경쟁심을 뒤로한 채 미정과 은숙은 옛 추억들을 되새긴다. 하지만 작년에 별세한 은숙의 남편 얘기만 나오면 긴장하는 미정과 그녀를 바라보는 은숙의 눈길에는 30년전 제주도에서의 아픈 기억들이 배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