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분 2001-02-16 금 무늬만 여자이고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여자 정민수(박시은) 동네 건달 등과의 싸움질로 경찰서를 안방 드나들 듯하는 민수는 가족들에게 더 이상 여자로 사는게 귀찮다며 '성전환'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다. 늘 민수 때문에 조마조마했던 가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선전보고에 대책을 강구하게 되고 그 책임을 큰아들 민철(최성국)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다. 민철이가 식구 몰래 내세운 대책은 '신경 정신과 상담'... 민수가 왜 저러고 다니는 가에 대한 철저한 문제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 민수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것만큼 고민이 컸던 민철은 대책 없이 윽박지르듯 닥터인 후배 종찬(박용하)을 만나보라고 윽박지른다. 그러나 민수는 그것을 저번에 한번 선본 경험을 되살리며 선보라는 뜻으로 알아듣는다. 얼떨결에 선이 되어버린 민철은 선이 아니란 말도 못한 채 선이라고 속이고, 민수도 나름대로 이제 더 이상 선보라는 소리를 못하게끔 요절을 내줄 요량으로 내심을 숨기며 순순히 응한다. 드디어 상담을 받아 보는 날! 민수는 엄마와 민주와의 일대 전쟁을 치르면서 치마로 갈아입고 선 볼 장소로 나간다. 얼굴에 잔뜩 불만이 가득했던 민수는 종찬을 보자 그만 한눈에 그 사람에게 빠져 버린다. 제대로 종찬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호흡곤란에 생전 처음 느끼는 감정에 민수는 자신을 주체할 수가 없다. 종찬도 민철의 요구대로 상담이 아닌 것처럼 대화를 이끌어내려고 애를 쓰고, 그런 종찬의 질문의도를 전혀 눈치 못 챈 민수는 얼어서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면서 남자다운 모습을 숨기려 애쓴다. 여자다운 척 하려는 단순한 몸짓으로 인형을 만진 덕에 휴대폰의 인형을 선물 받은 민수는 감격, 감격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