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녀는 소연에게 시장에 다녀오라고 한다. 소연은 바쁘다는 핑계로 나가버리고, 용녀는 조용히 밥을 먹고 있는 영규를 바라본다. 영규는 용녀와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다. 미선이 영규에게 어디 가냐고 묻자 뾰로통해진 영규는 장바구니 들고 카바레 가겠냐고 한다. 지명은 영규와 함께 장을 보러 간다. 영규가 라면을 가지러 간 사이에 지명은 고등학교 여자 동창생을 만나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영규는 지명의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며 누구냐고 묻는다. 지명은 아무도 아니라고 대충 넘기려 하지만 영규는 자백을 하라며 집요하게 물고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