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을 거둔 세자는 환호 속에 귀국하고, 빛나는 형님의 뒷모습을 보는 충녕의 마음은 미묘하다. 그러나 화려한 승전보와 달리 강령포의 현실은 엄혹했는데..... 힘없는 자의 또 다른 이름, 그것은 백성이었다. 육모방망이로 사정없이 백성을 내려치는 군졸들, 충녕에겐 하늘이고 땅이고 우주였던 그 백성들이 짓밟히고 있었다. 잘못된 일일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충녕이지만 과거의 기억 발목을 잡는다. 충녕은 지도자의 실정을 고발할 것인가, 주변인들의 안위를 지킬 것인가. 왕자로서, 아니, 그 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충녕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